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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역 충돌 사건 11.3학생독립운동은 10월 30일 나주역 충돌사건이 발단이 되어 광주에서의 충돌과 시위, 그리고 전국적인 학생들의 시위와 맹휴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나주역 충돌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당시 현장에 있던 광주여고보생 이광춘의 증언과 다른 자료들을 종합하면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나주역에서 열차가 정차한 뒤 학생들이 내려 개찰구를 빠져 나오던 중, 일본인 학생들이 한 학생을 한국인 여학생들이 나가는 쪽으로 밀어 한 여학생과 부딧쳤다.(이에 대해서는 일본인 남학생이 한국인 여학생을 앞을 가로질러 갔다는 설, 따라 다니며 희롱하였다는 설, 한국인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겼다는 설 등 여러 설이 있다) 한국인 남학생 박준채와 이순태등 광주고보생 3~4명은 여학생들보다 몇 걸음 앞서 개찰구를 빠져 나갔는데, 뒤에서 여학생들의 비명소리가 나자 뒤를 돌아보고 격분하게 되었다. 박준채는 광주중학생 후쿠다등을 불러 '너희들은 명색이 중학생이면서 여학생을 희롱하느냐'과 힐문하자, 후쿠다가 '조선인 주제에...'라고 되받았다. 박준채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이 말이었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박준채는 후쿠다의 면상을 주먹으로 쳤고, 출찰구에 서 있던 일본인 순사 모리다가 쫓아와 박준채를 나무라면서 뺨을 때렸다. 그 현장은 나주역 건물 안이었다. 박준채와 조선인 학생들은 왜 조선인 학생만 나무라느냐. 그리고 왜 뺨을 때리느냐고 따지고 들었다고 한다. 그런 사이 일본인 학생들은 재빨리 현장을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