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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마을 자랑비 동남북으로 금강이 포근히 감싸 흐르고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들판의 가운데에 위치한 평촌마을은 낮은 산 아래 자리잡은 마을이다. 들 가운데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들뫼'라 불리웠던 옛 이름이 한자화되어 평산리(坪山里)로 부르다가 산 아래 마을을 따로 평촌(坪村)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평촌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성씨로는 이, 김, 박, 유, 정, 곽, 윤, 한, 전씨로 모두 101호 442명이 서로 돕고 아까며 화목한 마을로 가꾸어 가고 있다. 그중 90호가 성주이씨의 후손으로 구성된 것은 조선의 세종조에 영의정을 지낸 개국공신 이직(李稷) 선생의 증손되는 석현공(碩賢公)이 이곳에 정착하여 그 후손들이 대대로 옹기종기 정답게 모여 살게 된 때문이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라는 글을 남기신 형제(亨齊) 이직 선생께서는 후손들에게 남긴 '계자손시(戒子孫詩)'에서 나라에는 충성을, 부모에는 효도를, 형제간에는 화목을 생활은 검소함을 가훈으로 정하시고 가난해도 바르게 살라고 당부하셨다. 후손들은 이를 높이 받들고 오래도록 전통으로 이어가기 위하여 노력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을 영원히 이어가고자, 정성을 모아 여기 이 비를 세운다. 1992년 10월 1일 동이면 평촌리 주민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