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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 이석용 의병장은 대구 형무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그의 아들 이원영에게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나의 시신을 월출이면 일몰하니 전남 영암 월출산 기슭 남해 바닷가 일본 땅을 향하여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리하면 내가 저승에 가서 일본을 꼭 망하게 하리라. 나는 살아서 황제를 모시지 못하였으니 전주 이왕조 땅에 ‘황극단’을 세워 선황제를 모시게 하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월출산에 이석용의병장을 모셨다가 성역화사업으로 이곳으로 천장하였고, 또 1945년 해방이 되자 장남인 이원영은 1955년 5월 5일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의병활동 기념비를 세웠다가 이 비를 고쳐 고종황제를 중심으로 주위에 김구 선생 등 5열사, 호남창의대장 이석용, 28의사를 각각 새긴 비문을 만들어 ‘황극단’이란 이름으로 현 전북대학교 내에 건립하였으나 전북대학교가 확장됨에 따라 다시 송천동 1가(지금의 어린이 회관 입구 건너편)에 옮겨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