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page


140page

백설이 산야를 덮어도 송백은 푸름을 바꾸지 않고 총칼이 생명을 겨누어도 의사는 지조를 굽히지 않나니 자연은 늘푸른 나무들로 인해 아름다움을 더하고 인류 역사는 꿋꿋한 절의에 의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감이라 저 포악한 왜제가 우리 국토를 강탈했을 때 목숨을 던져 구국의 성봉에 나선 선열들이 아니 계셨던들 조국이 어찌 광복되었으리요 우리가 이 두무산 남녁에 청석을 세워 항일애국지사 문홍의 공의 행적 일단을 새기는 뜻 또한 여기에 있다. 공의 본관은 남평이며 고려조 벽상공신 남평백 휘 다성이 시조이신데 이후로 고학과 숭덕이 대대로 끊이지 않았음은 세인이 주지하는 바 고려말 판도판서 휘 근이 국운이 기울어짐을 보고 남하하여 합천 대야촌에 복지하니 자손들의 세거지가 되었다. 조선조 중종 때 문과에 급제한 휘 계창은 함양군수로 선정을 베풀어 칭송을 받았고 벼슬이 목사에 이르렀는데 공의 14대조이다. 고조는 휘 주성이요 증조는 휘 익흠이며 조는 휘 한계이니 3대로 은덕이 있었다. 아버님은 휘 기현이요 호는 성곡이며 학문과 덕행으로 온 고을의 추앙을 받았고 어머님은 합천이씨 시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