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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학생의거기념탑 비문 저 광막한 유사이전 아세아대륙의 동쪽 햇빛 고른 이 조그만한 반도의 강산을 점지하여 먼 조상이 목숨을 깃들이기 비롯한 그날로부터 스스로 삶의 규범과 범도를 갖추어 연면히 핏줄 이어 온 이 겨레는 한량없이 슬기롭고 순탄하매 차라리 끊임없는 환난과 가난을 오로기 견딤으로 이겨왔으니 그런데도 역사가 근세로 접어들어 그 수난은 더욱하여 마침내 어느 하늘에도 일찍 없던 일제 마흔 해의 간을 씹는 인고도 다행히 벗어쓰나 꿈에도 뜻 않이 그제는 국초가 양단되고 그 양단된 반쪽이나마 온 겨레의 소망속 자유와 평등의 내 나라 대한민국을 세워졌더라. 그러나 여기서 처음 국가원수로 받들린 이승만은 그 자리를 누르기 거듭 세번인 열두 해의 집권을 기화로 그의 도당과 더불어 국민 위에 괴물같은 배신의 독재자로 나타났고 급기야는 네 번째 선거에 즈음하여는 이미 여지없이 이탈된 민심을 휘어잡아 거듭 정권을 앗을 야망을 달성키에 불의와 불법의 못할 바가 없더니 바야흐로 선거전이 불꽃 튀는 어느날 월등 세승한 야당을 오직 억압키에 천박한 휼계로써 온 순결한 학원과 학도까지 구발하기 이르매 이미 무수한 불의와 모순을 보아 온 젊음들인지라 권세앞에 스승마저 썩어진 그 제지함도 물리치고 분연히 교문을 박차고 일제 뛰쳐나와 몰려드는 경찰의 빗발같은 철권과 발길에도 무릅쓰고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학원을 정치도구화 하지말라 소리소리 외치며 온 거리를 메꾸어 묻었으니 이 날이 1960년 2월 28일이더라. 이 순코도 욤감한 앙거야말고 저 포학무도한 일제앞에 피로써 항쟁한 3.1봉기에도 빛난 바 순탄하매 굽힐줄 모르는 겨레의 슬기로운 바탕의 발현이요 이들 젊은의 분노인즉 불의로 교오턴 이승만독재정권을 마침내 쓰러뜨린 저 거룩한 4.19혁명을 진실로 있게한 길잡이 되였었으니 어찌 가륵하고 장하다 아니라랴. 이에 이 같은 젊음들의 향기로운 거동을 기리 받들기 위해 매일신문사의 선창으로 도내 뭇 학도들과 사회인사제위의 열성이 모여 여기 이 탑을 세워진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