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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문 국채보상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은 눈부시었다. 여학생들은 물론 가정의 부인에서 기생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남성 못지않게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였다. 지금까지 역사의 뒷면에 있던 여성들이 나라의 위기에 당면하여 역사의 전면에 뛰쳐나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남일동 7부인회는 비녀와 반지를 뽑고 깊이 숨겨두었던 보석을 국채보상금으로 헌납함으로써 그 후 수많은 여성들이 그 뒤를 따르를 기폭제가 되었다. 이로써 한국 근대 여성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외환위기때의 금 모으기 운동의 전형이 된 것이다. 우리는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에 즈음하여 여기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경고 아 부인동포라〉라는 역사적인 격문과 함께 전국 28개 여성국채보상운동단체의 이름을 돌에 새겨 청사에 길이 남긴다. 2006년 2월 21일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 김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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