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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 김규식 선생님은 청풍김씨 23세손으로 부친 김지성은 조선 말기 외무 관료로 자전거 사진술 등 근대문명의 이기를 최초로 국내에 소개한 바 있고 동래부에 근무 시 대일 교역의 부조리를 상소했다가 오히려 유배를 당하는 고초를 겪었는가 하면 생가 당숙인 김익남은 조선 최초의 서양 의사로 후배를 양성하다 독립운동에 투신한 바 있으며 사별한 첫 부인 조은에와 재취 부인 김순애여사 역시 내조를 넘어 독립운동을 함께한 동지이니 선생님의 가문은 일신의 영화보다는 대의와 나라를 위한 활동에 매진한 집안의 전형이라 할 만합니다. 선생님은 조국의 자주 독립과 통일을 위한 활동에 진력한 애국자로 일제 강점기와 해방정국을 통틀어 국제 정세에 관한 정확한 판단과 진정성 있는 헌신에 있어 가히 으뜸으로 꼽을 만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출중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후세의 평가는 다소 걸맞지 않는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아직도 선생님에 관해서는 그 흔한 기념관 하나 없고 산소마져 북한에 소재하는 관계로 업적을 기리거나 생애를 추모할 공간이 없어 민망하던 중 문종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선조님들이 잠들어 계신 이 곳 오향리 아늑한 언덕 아래 단촐 하나마 선생님의 기념공원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어언 72년...남기신 삶의 발자취가 우리의 내일을 열어가는 지표가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16대 대종회장 김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