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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동지 추모비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죽음이 있어 여기 한팅이 돌을 일으켜 세우나니 아아 전태일 우리 민중의 고난의 운명 속에 피로 아로새겨진 불멸의 이름이여. 1948년 8월 26일 대구의 한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낯선 도회지 의 길거리를 그늘에서 그늘로 옮겨다니며 신문팔이 껌팔이 구두닦이 리야카 뒤밀이로 허기진 밑바닥 삶을 이어가다가 평화시장의 재단사가 된 그는 거기에서 노동자의 청춘과 생명과 건강을 갉아먹는 지옥과 같은 노동현실을 보았다. 허리도 펼 수 없는 비좁은 다락방의 먼지구덩이 속에서 햇빛 한번 못본 채 하루 열여섯시간을 기계처럼 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