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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원 - 한국 최초의 서양식 공원, 자유공원 응봉산(應峰山) 남쪽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미국, 영국, 독일 등 각국 사람들이 설정한 각국조계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각국공원으로 불리다가 점차 ‘여러 나라’라는 뜻의 만국(萬國)공원으로 통칭되었다. 1888년 러시아 측량 기사 사바틴(Sabatin)이 설계하여 만든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서양식 공원으로 서울의 탑골(파고다)공원보다 9년이 앞선다. 이 공원에는 한국 최초의 양관(洋館)으로 알려진 독일 세창양행(E. Meyer & Co.)의 숙사(宿舍)와 개항 초기 인천해관장(仁川海關長)을 역임했던 영국인 존스톤(Johnston)의 별장, 당시 각국인들의 사교장이 되었던 제물포구락부(Club) 등 근대 건축물이 유명하였다. 1914년 각국조계가 폐지되면서 일제는 지금의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자리에 신사(神社)를 세우고 그곳을 동공원(東公園), 만국공원은 서공원(西公園)으로 불렀다. 광복 후 다시 만국공원으로 불렸다가, 한국전쟁을 겪고 난 1957년 개천절에 이곳에 맥아더 동상 제막식을 가지면서 자유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