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page


124page

얼마나 오랜 세월을 이 강산은 울어왔던가! 흘린 피와 눈물은 강물이 되어 마침내 불꽃처럼 터지는 함성, 아! 삼천리 만세 소리여. 1919년 3월 1일 일제의 만행에 항거하여 온 민족이 떨쳐 일어서니 그 불길은 이 곳 강화에서도 들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동년 3월 9일 길직감리교회(담임목사 이진형)에 몇몇 "작은 불꽃"들이 모여 들었고 그들은 독립만세를 결의하였으며, 뜻을 함께하는 강화도내 다른 교회에 있는 지사에게도 비밀리에 연락, 마침내 3월 13일, 80여명이 힘을 합해 부르짖는 독립만세 소리는 온 강화도를 진동시켰고, 그후로도 몇차례 더 이 만세운동은 계속되었다. 여기 거명되는 길직리 일대의 애국지사들이 그 불길의 선봉이 되었으니 그들이 바로 이 길직감리교회의 교우들이었던 것이다. 일제는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 분들을 체포하여 혹독하게 고문한 뒤 재판에 회부하였고 그들 중 일부는 형을 받았으며 혹은 석방되었다. 돌이켜보건대, 일제가 체포한 강화군내 3.1운동 주동자 43명 중 14명이 우리 길직감리교회 출신이었으니 이는 우리교회의 긍지로 우리 마을의 자랑이라 아니할 수 없으리라. 이에 그 이름을 기리고 후인들로서 그 뜻을 이어가게 하고자 여기 그 성명을 기재하노니 이것을 보는 이들마다 그때의 뜨거운 불꽃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갖게 되기를 바란다. 장명순(張明淳), 장상용(張相用), 구녹서(具錄書), 신태윤(申泰允), 장삼수(張三壽), 장연실(張然實), 방렬(方烈), 신태희(申泰羲), 장기흥(張基興), 장덕기(張德基), 조종렬(趙鐘烈), 장동원(張東元), 장흥환(張興煥), 조종우(趙鐘祐) 1994년 3월 1일 길직감리교회 3.1독립만세운동기념비 설립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