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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모진 고문 이윤재 선생과 한징 선생이 옥사한 것은 모진 고문 탓만은 아니었다. 썩은 콩깻묵 한 조각과 소금에 절인 해초 한 점으로 된 옥중 식사는 그대로 죽음으로 가는 길이었다. 미결 감방에 2년 이상 구금해 놓고 온갖 악행을 다한 끝에 드디어 1945년 1월 16일 선고가 있었다. 이극로 징역 6년, 최현배 징역 4년, 이희승 징역 2년 6월, 정인승·정태진 징역 2년, 그리고 이중화·이우식·이인·김법린·김양수·김도연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이 주어졌으나 이미 2년여의 옥고를 치른 뒤였다. 형사들은 조서를 받다가 조금만 엇갈리면 무조건 달려들어 마구 때리는데 한 번 맞고 나면 한 보름씩 말을 못했다. 애산은 이때 앞니 두 개가 빠지고 어금니는 온통 욱신거리고 흔들렸다. 몽둥이건 죽도건 손에 잡히는 대로 후려갈기니 양쪽 귀가 찢어졌다. 엄지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바람에 엄지와 검지 사이가 쭉 찢어져 이후 애산은 귀가 쪽박귀가 되고 손가락은 완전히 펴지 못하게 되었다. 더구나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아사가제'라는 것과 '비행기 태우기'였다. 사지를 묶은 사이로 목총을 가로질러 꿰넣은 다음 목총 양끝을 천장에 매달아 놓고 비틀거나 저며 들게 하는 것이 비행기 태우기이고, 두 다리를 뻗은 채 앉혀놓고 목총을 두 다리 사이에 넣어 비틀어대는 것이 '아사가제'라는 것인데, 더욱 괴로운 것이 아사가제로 애산은 이로 인해 평행 보행이 부자연스러울 만큼 다리가 상했던 것이다. - 애산 이인 선생 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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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흥 형무소에서 옥사한 분 - 한메 이윤재 경남 김해(1888~1943) 효창 한징 서울 중구(1886~1944) - 3년 가까이 옥고를 치른 분 - 고루 이극로 경남 의령(1893~1978) 외솔 최현배 울산 중구(1894~1970) 일석 이희승 경기 광주(1896~1989) 건재 정인승 전북 장수(1899~1986) 석인 정태진 경기 파주(1903~1952) - 2년 이상 옥고를 치른 분 - 동운 이중화 서울 종로(1881~?) 남저 이우식 경남 의령(1891~1966) 애산 이인 대구 중구(1896~1979) 범산 김법린 경북 영천(1899~1964) 약영 김양수 전남 순천(1896~1971) 상산 김도연 경기 김포(1894~1967) 일송 장현식 전북 김제(1896~1950) 열운 장지영 서울 서대문(1887~1976) 백수 정열모 충북 보은(1895~1967) - 1년 이하 수난을 겪은 분 - 한결 김윤경 경기 광주(1894~1959) 또나 이석린 경기 연천(1914~1999) 권승욱 전북 정읍(1017~1973) 야자 이만규 강원 원주(1889~1978) 추정 이강래 충북 충주(1891~1967) 무돌 김선기 전북 군산(1907~1992) 가람 이병기 전북 익산(1891~1968) 연아 서승효 충남 청양(1884~1964) 창남 윤병호 경남 남해(1889~1974) 노산 이은상 경남 마산(1903~1982) 눈솔 정인섭 울산 울주(1905~1983) 월파 서민호 전남 고흥(1903~1974) 민세 안재홍 경기 평택(1891~1965) 해관 신현모 황해 연백(1894~1975) 김종철 전남 구례(1890~1957) 애류 권덕규 경기 김포(1891~1950) 한뫼 안호상 경남 의령(1902~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