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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1901-1989) 선생 평북 용천에서 나고 기독교 소년으로 자라, 평양고보 3학년 때 손수 태극기를 만들어 3.1운동에 앞장서다. 민족사학인 오산학교에서 스승 이승훈 유영모의 영향을 받고 동경고사에 유학하여 내촌감삼의 집회에 나가 성서를 연구하다. 삼십대에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썼으며 일제 말 「성서조선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다. 해방 후 「신의주학생사건」의 배후 주모자로 소련군 사령부에 구금되고 분단의 아픔 속에서 남하하여 민중계몽에 힘쓰고, 씨알농장을 만들어 같이살기운동을 벌이다. 《사상계》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를 비롯, 힘있는 글과 말과 행동으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서다. 고전연구를 통하여 씨알을 깨우치고 마지막까지 절대평화주의, 반전, 비폭력, 씨알사상을 외치다 88세로 돌아가시다. 탄신 백주년을 맞아 선생의 시집 《수평선 너머》에서 시 한 수를 가려 새기고 전하고자 한다. 2001년 10월 일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 세우고 김양동 글씨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