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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詩調)’는 조선의 전통 시입니다. 윤선도(尹善道)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입니다. 그는 그는 서기 1587년 이 근처 이화동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문학은 물론 행정과 정치 방면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불행히도 그 재능을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가 속한 정치집단 '남인(南人)'은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서인(西人)'에게 늘 밀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윤선도는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서인(西人)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20년간은 귀양생활을 해야 했고 19년간은 벼슬을 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살았습니다. 비록 정치 분야에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대신 그의 집안은 詩(시), 書(서), 畵(화) 등에서 두각(頭角)을 나타내 조선의 예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오우가(五友歌 : 다섯 명의 친구에 대해 노래하다)〉는 윤선도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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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 오우가(五友歌) 비 Gosan, Yun Seon do - Songs of Five Friends Tablet 오우가(五友歌)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떠오르니 그것이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소리 밝다하나 그칠 때가 많은지라 좋고도 그칠 때가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펴면서 쉬이 지고 좁은 어찌하여 푸르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과 서리를 모르느냐 땅속깊이 뿌리가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공기는 누가 시켰으며 약은 어찌 비었는가 저러고 사철을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비추니 밤중에 밝은 빛이 너만한 것 또 있겠는가 보고도 말이 없으니 내 벗인가 하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