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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임이여 어디 갔노, 어디메로 갔단 말고 풀나무 봄이 되면 해마다 푸르건만, 어찌하다 우리의 임은 돌아올 줄 모르나. 임이여, 못 살겠소, 임 그리워 못 살겠소. 임 떠난 그날부터 겪는 이 설음이라. 임이여 어서 오소서, 기다리다 애타오. 봄맞이 반긴 뜻은 임 올가 함이러니, 임은랑 오지 않고, 봄이 그만 저물어서 꽃지고 나비 돌아가니, 더욱 설어 하노라. 강물이 아름아름, 끝간 데를 모르겠고, 버들가지 출렁출렁 물속까지 드리웠다. 이내 한 길고 또 길어 그칠 줄이 없어라. 1945년 봄 함흥 옥중에서 조국 광복을 기다리며 외솔 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