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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솔 최현배 선생님은 천 팔백 구십 사년 시월 열아흐렛날 경상도 울산 하상면 동리에서 나시어 천 구백 칠십년 삼월 스무사흘날 새벽 일흔 일곱의 생애를 서울에서 마치시었다. 소년 시절 나라 형편을 개탄하시며 주시경의 국어와 신채호의 국사에서 나라와 겨레를 마음에 간직하시었다. 선생님은 조선 민족 갱생의 도에서 청년 학생에게 민족 구원을 호소하며 민족 갱생의 길을 일깨워 주시었으며 그 정신의 표현으로 우리말본과 한글갈에서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쓸 것을 일러 주시었다. 연희학원과 조선어학회에서 일하시던 중 일본 경찰에게 고초를 당하시었으나 해방이 되자 정부와 대학과 한글학회에서 말과 글의 교육과 연구를 바로잡고 나라 사랑의 길과 나라 건지는 교육에서 겨레의 나아갈 길과 번영의 방도를 밝히시었다. 나라 독립과 겨레를 위한 학문에 대한 불멸의 공적을 생전에 치하하였으나 선생님의 정성어린 얼을 뒷날에 길이 전하고자 선생님 가신 이듬해 오월 세종 임금 오신 날을 잡아서 저 뜻을 새긴 비를 장충단 햇빛 맑은 언덕 위에 세우다. 글 홍이설 글씨 김기승 조각 최기원 천 구백 칠십 일년 오월 보름날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건립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