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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임시정부의 주역, 독립운동가 이규갑 목사(1888 - 1970) 꽃재교회 14대 담임목사 이규갑 목사 기념비 첫째 나는 죄인이다. 평생을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제 영토를 영유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수많은 동지들을 내 손으로 무고하게 희생시켰으니 그런 불충이 없다. 나느 나라에 죄인이다. 둘째 나는 문중의 죄인이다. 나로 인하여 내 처가 죽고 자식이 죽고 친족 7명이 죽었다. 나 때문에 문중에서 왜적에게 죽은 사람만도 9명이나 되니 선영에 그런 작죄(作罪)가 있겠는가. 셋째 나는 내 신체에 대해 죄인이다. 부에게서 받은 소중한 내 몸을 나는 무수히 학대했다. 왜적에게 잡혀 감옥행을 한 것만도 33회나 된다. 고문도 많이 당하고 매도 많이 맞아서 지금의 내 노구(老軀)는 성한 데라고는 없다. 이 또한 불효요 불경이니 나는 내 몸에 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