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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다 중종 때 전문 통역인 주양우가 중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친 일이 문제가 된다. 한글이 창제된 뒤 100년이 지났지만 사대부들은 한글을 외면하고, 중국과 주변국은 한글을 알려는 호기심이 커지던 때이다. 언론 담당 기관 사간원은 주양우를 고발한다. “우리나라의 일은 작은 것이라도 다른 나라에 전하면 안 되는 것인데, 주양우는 우리의 한글을 중국 사람에게 전하여 가르쳤으니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주양우를 심문하여 징계하소서.” 결국 주양우는 심문을 받게 되지만 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친 선구라자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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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이야기꾼 전기수가 생겨나다 18~19세기에 소설이 많이 보급되면서 돈을 받고 거리나 가정에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전기수'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에 얽힌 크고 작은 소문이 떠돌았다. 그 중엔 종로 거리에서 전기수의 이야기를 듣고 청중이 실제인 것으로 착각하고 전기수를 죽였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야기 주인공들이 뜻을 이루지 못한 장면을 전기수가 실감나게 읽어주자 청중이 이야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전기수를 악당으로 착각하고 눈을 부릅뜨고 낫을 들어 주인공을 대신해 죽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기수의 생생한 입담은 대중들이 한글 소설을 읽게 만드는데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