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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밀령이 왜경의 감시를 누비면서 각 면의 유지에게 전달되었으니 폭풍전야의 정적과도 같이 긴장의 시간이 흐른 것이라 공릉시장의 장날이 거사의 그날이었다. 운집한 5천여 명의 군중은 생동개시의 본부 지시를 기다렸다가 지시가 내리자 일대 시위로 들어가니 독립만세의 함성은 노도와도 같이 지축을 뒤흔들고 그 시위의 방향은 자연 왜경 주재소로 잡고 이중 삼중으로 포위를 좁혀갔다. 왜경들은 떨고 당황했다. 시위가 일보 일보 닥아들자 왜경은 미친듯이 총을 들고 무차별 사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독립만세의 고함은 더욱 높아갔지만 공거 이 어찌 총기에 맞설 수 있었으랴. 10명의 순국자와 70여 명의 부상자를 내고 부득기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선배들은 의거를 과시하거나 선전함이 없이 겸허와 과묵으로 자못 성현의 몸가짐과 같이 처신했으니 후배들은 어렴풋이 이 의거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으나 점점 망각에 가까이 잊어지려 함에 있어 우리는 이 사실을 글로 엮어서 돌에 사겨 자손만대에 전하려 한다. 이제야 우리는 누구나 선열의 의거를 되사길 수 있고 그 정신을 본받아 향토의 보람을 드높이게 되었으니 의거의 선열들이시여 안심하시고 고이 잠드오시라. 안심하시고 고이 잠드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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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3.1운동을 주도하신 분 : 심상각, 김웅권 권중환 박우용 백기수 심의봉 염규호 유영 윤두영 윤홍섭 이근영 이남기 이문섭 이영진 이종구 이학로 황유현 황병주 황학주 독립만세를 부르시다가 총탄으로 희생되신 분 : 강복산 김남산 노동식 박원선 안동환 안명환 오준상 이남기 정시화 최홍주 3.1운동에 참가하시여 옥고를 당하신 분 : 김동철 김정중 김창실 남동민 남정채 염규호 유극로 유화진 윤홍섭 이기하 이인옥 이주택 임명애 정갑석 정봉화 정천화 정영의 조무쇠 한은동 황의동 황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