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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용두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이 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주지의 하나로 충청도를 가리키는 호서(湖西)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된 이름이다. 우륵(신라 진흥왕)이 쌓았다는 말도 있고, 박의림(조선 세종)이 만들어 의림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제천의 옛이름이 고구려의 땅이던 때에는 제방을 뜻하는 내토였고, 신라가 이곳을 차지한 후에는 내제 혹은 대제라고 고쳐 불렀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의림지의 기원은 적어도 삼국시대이거나,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삼한시기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산골짜기에서 흘러 들어오는 흙과 모래를 서쪽 끝자락에 있는 용추폭포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밖의 홍류동쪽으로 내뱉는 뛰어난 얼개를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기에 수축이 있었고 닐제 초기에 수문을 다시 고쳐 그 규모를 키웠으며 1972년 큰 장마로 둑이 무너지자 이듬해 복구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