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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慕文(추모문) 우리 민족은 반세기동안 대일구국의 성전에서 신명을 바쳐 헌신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네 오늘처럼 내 나라 내 땅에서 자유와 번영을 누릴수 있게 되었나이다. 이에 우리 도민은 광복 50주년과 한국독립운동 101주년을 맞이하여 이날의 깊은 뜻을 되새기면서 항일애국선열의 혼백과 순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탑을 정성 모아 이곳에 건립하나이다. 재천의 영령이시여! 오늘의 이 성전은 갑오(의병)이래 반백년에 걸쳐 선열들이 대일독립항쟁에 뿌리신 원루와 열혈로 장식되었나니 우리나라가 광복되기까지 구비구비의 파란과 마디마디의 형극에서 이룩한 선열의 열적이 아닌바 있으리까. 그러므로 조국광복에 위국사신하신 선열의 피맺힌 흔적은 그대로 번연한 한국독립운동사의 성적이 되었나이다. 애국선열이시어! 조국광복의 성전에 남기신 위훈이야말로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삼아 백두필으로 휘둘려 쓴들 어찌 다 헤아려 글귀에 담으오리까. 어찌 숭앙의 간절한 겨레의 뜻을 추모문에 고루 새기오리까. 참으로 숭고한 혈한의 결정이요. 혈루로 점철된 선열의 항일투쟁은 마침내 일제의 패망을 앞당기면서 8.15광복을 쟁취하였음이 아니오리까. 따라서 일제의 패전은 연합군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곧 참전국의 일원인 우리 한국의 승리가 아니오리까. 영령은 아시나이까. '그날이 오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하던 그날이 왔으매, 그 인경의 성향에 감격하여 겨레는 울며 뛰며 열광하였나이다. 더구나 암울했던 역사의 질곡에서 대일항쟁 끝에 쟁취한 민족의 해방이요 값진 조국의 광복이었기에 우리는 8.15광복이 곧 조국의 독립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나이다. 그래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감격하여 서로가 얼싸안고 딩굴면서 환희에 넘쳤나이다. 아! 분하고도 슬프도다. 당시 미소의 수뇌들이 웃으며 잠정한 군사분계선이 끝내 조국의 분단과 민족의 분열로 이어졌으니, 저 6.25의 동존상잔은 물론이요, 남북이산의 아픔을 이토록 오래 겪게 될 줄이야. 그 누군들 짐작이나 하였으리까. 마침내 우리가 분단의 책임이 저들만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 때, 과연 통한중에 부르짖은 겨레의 각오는 무엇이었고, 가슴 저며오는 회한과 자책에서 항일성전에 넘어진 선열에게 우리는 무엇이라 자성하며, 또 무엇으로 보답하려 하였던가. 이에 재천영령에게 향을 피워올리는 것으로 한다 하오리까. 노래를 불러바치는 것으로 한다 하오리까. 이만한 의식이면 유한이 없다고 하오리까. 순국영렬이시여! 아마도 선열은 조국광복의 대열에서 풍찬노숙하던 그 시절이 잔잔히 회상되셨으리라. 떄로는 달 밝은 광야에서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모진 추위를 이겨내며 고향을 그리는 눈물을 수없이 흘렸을 적에, 떠오르는 것은 오로지 조국의 완전독립과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이 아니셨으리까. 그러나 이 땅의 현실은 선열이 그렇게도 그리던 그 때의 그 모습이 아님을 통탄치 않을 수 없나이다. 이 지경에서 우리의 다짐이 없을 수 있으리까. 오늘은 7천만 우리 겨레는 한결가이 한 때의 주권상실과 분단(민족,국토) 현실의 비운을 믿고 민족이나 국가앞에 우리 5천년 민족사와 다시 만날 제2의 광복(통일조국)을 열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통일광복은 우리 시대의 마지막 사명이요, 우리의 성취해야만 하는 소임이 아니오리까. 다시금 다짐하면서 분려정진할 것을 명심하오리다. 애국선열이시여! 오늘 우리는 분단 50년을 되돌아보면서 강원(을미)의병 100주년을 기념하고 광복 50주년을 함께 경축하나이다. 이에 유서 깊은 의병의 진원지이며, 조상의 얼이 살아 숨쉬는 강원도 땅 이 자리에 2백만 도민의 정성과 슬기를 모아 건립한 애국선열추모탑은 그 품은 뜻이 선열의 순국정신과 넋을 기리기 위함이요, 분단된 오늘의 현실을 자책함이며,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맹서함이니, 그런고로 추모탑은 추념탑이고, 자성탑이며, 서원탑으로 곁들여 그 뜻을 담을 지어라. 생각이 여기에 미치매 하나의 겨레가 평화롭게 세워야할 금자탑이 있나니 그것이 바로 조국통일기념탑의 건립이 아니오리까. 잠시 그날의 그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그 얼마나 장관이런가. 그 얼마나 형언을 초월한 영광의 통일탑이 아니런가. 재천의 선열이시여! 오늘 자유와 광복의 태극깃발 아래에서 뜻깊은 이날을 맞이하매 선열이 우리를 가호하는지라. 무엇을 구애하며 무엇에 주저하리까. 일찌기 선열은 대의 앞에 우뚝서서 겨레가 나아가야할 지표를 일러주셨고, 민족사의 길목에서 겨레의 앞날을 등대처럼 비춰주셨나이다. 수많은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자유와 독립을 누릴 수 있음이 아니오리까. 그러므로 선열의 살신보국한 위대한 열적은 역사 위에 영원히 빛날 것이며 민족의 귀감으로 가슴깊이 새기오리다. 재천의 영령이시여! 진정으로 두손모아 간절히 비옵나이다. 다시는 이 땅에 치욕과 비통한 역사가 없게하시고, 전진과 영광만이 가득찬 한국으로 키워 주시며 통일조국으로 우뚝 서게 하시옵소서. 선열을 추념하고 만곡의 눈물과 애도의 지정을 바치오니 굽어 살피시옵소서. 남기산 유지, 정성을 다하여 받들어 가겠사오니, 슬기와 용기를 주시어 통일광복과 세계화로 향진하는 이 나라 이 겨레의 앞날을 선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삼가 명복을 비오며, 충성의 정성을 영전에 드리나이다. 서기 1995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