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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士峰 望祭塔記(국사봉 망제탑기) 이곳 국사봉은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에 유린된 뒤 고장의 국상을 당하였을 때 이 고장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통한의 망곡을 하며 망제를 향사하였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 망제를 계기로 나라 잃은 정한은 시문으로 서회되어 이때에 지은 애국의 시문이 이곳 읍지에 실려 있으나 수춘지(壽春誌)의 국사봉 시문이 그것이고 춘천지(春川誌)의 국사봉 사건 기사도 바로 그것이다. 나라가 제국주의 일본에 병탄되어 우리 역사상 일찌기 겪지 못했던 국치민욕이 극에 달하였을 때인 1919년 초에 고종의 국상을 당하였으나 마음 놓고 애곡조차 할 수 없었던 이 고장 사람들은 일제경 찰의 눈을 피하여 이곳 국사봉 정상에 태극단을 모시고 수백명의 인사들이 여기에 모여 서천(西天)을 바라보면서 고종의 승하를 애도하는 망제를 올리고 나라 잃은 슬픔과 울분을 토로했던 곳이 바로 이 국사봉이다. 일제의 경찰은 이곳 선비들의 우국의 시문을 압수하여 그것을 증거로 이곳 인사들을 검거 투옥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나 이들은 이에 굴하지 아니하고 고종의 3상을 다 이곳 국사봉에서 망제로 향사하였다. 이 고장 선인들은 망국의 한을 여기서 배분했고 우국의 정을 여기서 강개했다 국사봉은 비록 범상하나 이 고장 선인들의 애국의 애정이 서려있는 곳이기에 여기 그 연유를 적어 길이 그 뜻을 기린다. 1993년 11월 25일 강원도 문화재위원 최승순 근찬 춘천시장 박환주, 춘천문화원장 김정명 근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