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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 국권을 상실당한 뒤 국민적 치욕이 극에 달하였을 때인 1919년 고종 황제가 돌아기시자 마음 놓고 통곡조차 할 수 없었던 우리 고장 사람들이 일제 경찰의 눈을 피해 국사봉 정상에 태극단을 모으고 서쪽 하늘을 향해 고종의 승하를 애도하는 망제를 올리며 나라 잃은 슬픔과 울분을 달랬던 곳이다. 일제 경찰은 이곳 선비들이 남긴 우국의 시문을 입수하여 그것을 증거로 많은 지사들을 투옥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고종 임금의 3년 상을 모신 애국의 혼이 서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