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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운명이 어둠속에 묻혔던 한때 우리 민족이 치욕의 역사를 벗어나려 일제에 항거하는 운동을 벌이든 중에 1936년 춘고학생들을 중심으로 상록회라는 숨은 모임을 조직하고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일이 있었다. 밖으로는 독서회 형식을 빌어가지고 안으로는 열렬한 민족사상을 기르며 농촌에 들어가 농민을 계몽하는 한편 함흥, 평양 등지의 학생들과 연락하여 피끓는 젊은 동지들의 호응을 구하고 만주에까지 연결의 손을 뻗었다. 일제의 잔인하고도 무도한 학정 아래 시들어가는 민족의 얼을 다시 살리고 조국을 광복하려던 수무살 젊은이들 눈보라 속에서도 푸르른 상록수 같이 그들에겐 변절도 굴복도 없었다. 그러다가 1938년 일경에 드러나 24명이 체포되고 36명이 송청 10명이 2년 6개월씩 6개월의 체형을 받아 서대문감옥에서 「백흥기」는 옥사하고 남은이 1941년에 출옥했다. 더욱이 그 정신은 모교의 전통이 되어 구국의 정열에 불타는 학생들이 많아 온갖 악형을 격고 옥고를 당하던 중에 「이광훈」과 「고웅주」는 옥사했었다. 역사는 비록 흘어갔어도 교훈은 남고 그날의 운동은 이 고장의 자랑이기에 여기 이 마당에 상록탑을 높이 세우고 의거의 전통을 길이 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