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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상잔의 6.25 당시 유광식 청년은 9월22일 모친 정북면 여사와 함께 춘천군 남면 후동리 소주 고개를 넘다가 이 정상에서 인민군을 만나 검문을 당하게 되었다. 그때 광식 청년의 몸에서 태극기가 발견되자 인민군 장교는 태극기를 지닌 적개심과 국군의 추격을 두려워 한 나머지 부하병사에게 사살을 명하였다. 병사는 청년을 구렁에 밀어던지고 돌로 난타가 시작되자 어머니는 장교의 옷자락에 매달려 빌며 애원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으므로 황급히 몸을 날려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가리웠다. 난타는 계속되었다. 어머니는 두골이 깨어지고 척추가 부서진 채 눈으로 볼 수 없는 처참한 시신이 되었으나 그 아들은 모친의 보호로 생명을 구하였다. 태양보다 뜨겁고 바다보다 깊은 살신모정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후세에 길이 이어가고자 뜻있는 분들의 발의에 따라 1994년 5월 8일 춘천군이 제22회 어머니날을 기해 모자 애환의 터에 이 비를 건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