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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맨 여운형 몽양 선생은 권투, 넓이뛰기, 농구, 높이뛰기, 수영, 씨름, 야구, 철봉, 축구, 택견 등 모든 운동을 섭렵한 만능 스포치맨이었습니다. 고향 마을 남한강변의 너른 백사장은 동무들과 팔씨름과 씨름, 뜀뛰기를 겨루는 놀이터였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집 앞에 운동틀(철봉)을 만들어 놓고 틈만 나면 기계체조를 하여 몸을 단련했다고 합니다. 신체가 어찌나 강건했던지, 모친이 위급할 때는 묘골에서 서울 광교까지 90리(약36㎞)나 되는 길을 단숨에 달려가 약을 지어 되돌아왔다거나, 한강을 물 길로 30리(약12㎞)를 쉬지 않고 헤엄쳐갔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몽양 선생은 민족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가 필수라고 주장하였고, 암울한 식민 치하에서도 청년들과 함께하는 왕성한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건강한 방식으로 민족정신을 고양하였습니다. 선생의 평생에 걸친 체육 사랑과 체육인에 대한 전폭적 지원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었고, 억눌린 민족의 울분과 한을 풀어주는 분출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