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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낼 겸 자신도 나라를 위하여 초개(草芥)와 같이 몸을 던지겠다며 의병에 참여하였다. 의사의 부친은 먼촌 형벌되는 차도선 의병대장이 함경도와 만주에서 홍범도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의병진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의사는 약관에 홀로 계시는 조모와 모친을 모시고 10여 성상동안 성실하게 가업을 꾸려가야만 했다. 이후 이웃마을의 박광천(朴光天, ?~1910) 의병으로부터 조부 소식은 알길이 없고 부친은 만주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의사는 조부와 부친의 원수를 갚고 나라를 위하여 살생성인하겠다며 조모와 모, 처와 두 딸등 가족을 남겨두고 박광천 의병을 따라 이인영이 이끄는 의병부대(김상진의 부대라는 설도 있음)인 13도 창의대진소에 소속되어 경기도의 여주, 양근, 지평과 강원도의 홍천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가족의 안위가 궁금한 나머지 야음을 틈타 집에 들렀다가, 일본순사를 피해 달아나다 순사가 쏜 총 총탄을 맞아 순절하고 말았다. 둔말마을 뒷산 중턱, 북서쪽을 등지고 남동쪽을 바라보는 건좌손향(乾坐巽向)에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장사를 지냈으니 삼대가 의병에 참여하여 사생취의(捨生取義)했던 것이다. 돌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