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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명을 청하였다. 내가 비록 불문이기는 하나 일찍이 선생을 뵙고 그 온화한 인품에 감복한 지 오래이며 또 선생이 쌓은 공적이 세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찌 사양만 할 수 있겠는가. 다음과 같이 명한다 벽계에 태어나서 화옹을 배웠으니 화옹의 어진 미생 그 누가 부정하랴 강수계 남긴 뜻을 차례로 이루어서 노산사 창건하여 혈식을 올리더라 부조를 섬김에도 성력이 극진하니 오호라 존현친친 두 일이 아름답네 남에겐 높여 주고 자신을 낮추면서 이웃에 후덕하고 가정엔 엄하더라 흉중엔 성경현전 의관은 아관박대 고장의 자랑이요 세상의 모범이라 우뚝한 그 공적을 빗돌에 새기노니 무궁한 세월속에 영원히 빛나리라 전 성균관부관장 현 성균관대학교 교수 겸 화서학회 회장 오석원 근찬 단기 4345년(서기 2002년) 임진 9월 일 노산보존회 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