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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처인성은 세계에서 가장 사나웠던 몽고군을 물리친 곳이다. 우리 역사에 있어서 외민족의 침입이 많았으나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같이 위태로운 때는 드물었다. 세계를 제패하려는 몽고는 동방의 강대국 고려를 굴복시키려고 1231년부터 40년 간 6차례에 걸쳐 대군으로써 침공하여 왔다. 1차 침입 때 평안도 귀주성, 자성의 항쟁도 그 하나이며 처인성에서는 역사에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다. 1232년 살리타를 대장으로 한 몽고군은 2차 침공을 시작하고 그 선봉부대는 경상도까지 내려가 노략질하니 팔공산 부인사에 소장하였던 고려대장경판이 소실되었다. 이어서 살리타는 주력부대를 남진시켜 지금의 서울 한양산성을 공략하고 한강을 건너 처인성으로 진격하였다. 이 때 성 밖 백현원에 살던 김윤후는 처인성에 들어가 군, 평민, 천인과 힘을 합쳐 싸워 적장 살리타를 사살하니 12월 16일이었다. 이에 몽고군은 크게 무너져 전군이 퇴각하였다. 왕이 김윤후의 공을 크게 가상히 여겨 상장군에 제수하였으나 그는 공을 타인에게 양보하고 굳이 사양하여 섭랑장을 제수하였다. 처인성은 수원의 속읍으로 큰 성은 아니었으나 몽고의 대군을 맞아 성민은 용감하게 싸웠고, 승장 김윤후의 화살은 적 대군을 퇴각케 하였다. 김윤후는 뒤에 충주성 싸움에서 군병과 천인들을 이끌고 몽고병을 격퇴하여 그 남진을 막았고 동북면방어사가 되었으며 대몽항쟁의 선봉장이 되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이 작은 성에서 세계를 정복한 몽고군을 물리친 한국 민족의 슬기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