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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제159차 본회의장인 판문점 정전협정 조인식장의 동측 출입구로 유엔군측 대표 해리슨 미 육군중장 일행이 입장했고, 이와 동시에 공산측 수석대표 남일 북한군 대장 일행이 서측 입구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쌍방 대표들은 입장하면서도 서로 악수도 인사도 없었고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로 사무적인 서명만 했다. 서명을 마친 양측 수석대표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잠시 시선을 마주했을 뿐 입을 열지 않은 채 퇴장했다. 이로써 3년 1개월 2일, 즉 1,129일 동안 지속된 6·25전쟁은 정전상태로 들어갔다. 이로써 남한과 북한은 휴전 이후 현재까지 적대의 눈길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갈등의 골은 아직도 풀어지지 않은채 분단의 아픔이 되어 남아있다. 70 07 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