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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의 기상인 황해창파가 장산곳 감돌아 인당수에 효심을 담고 물결 따라 머무는 곳에 서해의 요지 백령도 이 섬은 본시 장연군 면 단위 행정구역이었는데 국토분단의 장벽은 자유를 찾아 남하한 장연군민들의 수절한 귀향 소원을 냉혹하게 가로막는구나. 손에 잡힐듯이 조망되는 백리 연봉 불타 산맥 따라 남북으로 전개되는 마을과 산야들, 오곡백과 풍성하고 인심이 후덕하여 세세무궁 대를 이어온 군자의 고을이 바로 눈앞인데 어찌하여 섬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선조님께 사죄를 드려야 하느뇨. 오호라 단상의 아픔이여! 1950년 6.25 전란의 비극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동족상잔의 피로 물들일 때 이 섬은 장연 백호부대 유격전기지로서 향토 수복과 난민구출을 위해 용전분투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운 곳 장연군의 영토이며 장연인의 얼이 서리어 있는 이곳 백령도에 40여 성상이 지난 오늘 장연군민들이 뜨거운 정성을 모아 망향의 한을 이 탑에 새겨 역사의 기록으로 삼으며 88서울 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바야흐로 민족웅비의 국운상승의 기운이 크게 조성됨으로써 조국의 평화통일과 자유주의가 찬연히 꽃피려는 희망찬 앞날을 내다보면서 망향의 의미를 길리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 서기 1988년 10월 8일 장연군민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