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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말아 인심이 좋은 이 거창고을에 천인공노할 사건이 일어났으니 그것이 거창양민학살사건이다. 이 사건은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 국군들이 죄없는 양민 719명을 무차별살육하고 그 사실을 덮으려고 했던 사건을 말한다. 아무런 이유와 명분을 모른채 끌려나와 어머니는 아이 손을 잡고 아이는 어머니 품에 안기고 남편은 아내를 부르고 아내는 남편을 찾으면서 처참하게 죽어갔다. 그 와중에서 보모와 여동생 처자식을 모두 잃고 한평생을 구천에 떠도는 원혼들의 한을 풀어주기 휘해 동분서주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모사 문병현공이다. 공은 혼자 살아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