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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 당시 이곳 박진지역에서 유엔군과 국군용사들은 피를 뿌리는 건곤일척의 사투를 전개함으로써 백척간두에 선 조국의 운명을 구하였다. 1950년 8월 5일 북한군 제4사단이 낙동강을 도하한 후 영산-밀양을 점령하고 부산으로 진출하고자 필사적인 공세를 되풀이하고 있을 때 우리 국군과 미 제24사단 용사들이 함께 피어린 역습으로 이를 좌절시켰다. 다시 8월 31일 북한군 제9사단이 발악적인 공세를 가해옴으로써 9월 15일까지 일진일퇴의 치열한 혈투를 전개하여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끝내 이 진지를 사수함으로써 유엔군 총반격의 디딤돌 구실을 한 이곳 박진지구 전투는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한 줄기 낙동강 물이 굽이치는 바로 이 언덕은 과거 수많은 선열들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곳일진대 그분들의 애국충혼을 기리고 후손들로 하여금 반공사상으로 뭉친 호국의지의 실천적인 정신을 기르고자 이 전적비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