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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지금도 생생히 불러지는 전우가 노래. 그 누가 저질런 전쟁이던가. 한핏줄 동포끼리 죽이고 죽고 부수고 울부짖으며 남북으로 갈라선 한국전쟁! 그 비극의 소용돌이속에 우리 한 갓마을 젊은이들도 비오듯 쏟아지는 총탄의 싸움터에 뛰어들었으니 참전용사가 열네사람이었다. 그 중 문홍은은 1953년 8월 29일 연천전투에서, 이재인은 1952년 5월 19일 금화전투에서, 유홍대는 이름모를 산야에서 각기 전사하고 문홍주는 큰 부상을 당하여 집에 돌아와서 운명하니 그 꽃다운 청춘을 나라위해 바치고 부모형제처자의 가슴에 한을 심었네 총소리와 화약냄새가 멈추고 함께 참전했다가 살아남은 친구들이 가신님을 그리며 눈물삼킨적이 몇번이던가 그래도 그 우정 못내아쉬워 1958년 3월 15일 님들의 충혼을 기리고자 모임을 만들어 이름을 참전동지회라하고 위령제를 올려왔다. 1970년부터는 뜻을 같이 하는 일반전역자들도 회원으로 가입하여 재향군인회라 이름을 고치고 금년 정기총회때에는 위령비를 세우기로 뜻을 모아 유족들과 함께 여기 님들의 넋을 위안하고저 돌을 세우니 구천을 방황하던 님의 영혼이시여 생전에 정들었던 이곳에 오래토록 편히 머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