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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무거오나 내 몸은 가볍도다. 조국의 부르심에 선선히 나셔고 겨례의 삶이 위태함에 내 목숨을 바처 지킴이 곧 화랑의 얼이요 장부의 바탕이라고 왜를 모라내니 이 땅에 평화 깃드러 우리 겨례 다시 나라 세우고 자유찾아 기리 복을 누리려 할 즈음 슬프다 이 땅에 붉은 손의 그림자 지니 강토에 불이 붙고 이 겨레 피를 또 보도다 때에 님은 조국의 부르심에 서슴없이 나서니 내 고장을 지켰고 님은 우리의 안녕을 보호함에 청춘을 바쳤으며 귀한 목숨 던져 이 겨레 삶을 건지고 님은 가시었도다. 자굴산 우뚝솟아 말이 없다만 줄기 줄기 피어린 님의 발자욱 겨레와 더불어 기리 빛나리로다 님의 흘린 피 찢기운 살이 크게 값있어 이제 이 땅에 자유 평화 깃드니 우리 여기에 정성의 단을 모아 님의 장한 넋을 받드러 높이 모시고 우리와 우리의 자손에게 애국 애족의 겨울을 삼으려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