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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_펜 끝의 향기 글 일병권성효 존 경 하 는 부 • 모 • 님 • , 그 리 고 사 랑 하 는 아 • 내 • 에 게... 보고 싶은 부모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해병대에서 몸과 마음이 더 강하고 부드러운, 진정 남자다운 남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렇게 부모님께 편지를 쓰니 마음 속에 있는 제 마음을 좀 더 편하게 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병대에 입대한지 어느덧 10개월이 지났습니다. 부모님의 걱정과는 달리 해병대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자부심 넘치는 해병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교육훈련단을 수료하고 가슴에 빨간 명찰을 다는 순간, 저는 부모님께 너무나 자랑스러웠 습니다. 오랫동안 스페인에서 살아온 제 환경을 언급하시며, “안가도 되는 군대, 그것도 왜 하필 해병대냐?”며 해병대 입대를 극구 만류하셨던 부모님이셨기에 더욱 감격하였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힘들고 고된 훈련을 받을 때면 가끔씩 입대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이제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매순간 하나하나가 어디서도 겪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제가 무엇보다 해병대에 입대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오랜 시간 살아온 스 페인과 미국 등에서는 느끼고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국임 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방인 같이 서성이고 낯설어 하는 제 모습이 어색해 초라할 때도 있 었지만, 해병 특유의 끈끈한 전우애가 저를 완벽한 해병, 완전한 한국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해병대에는 충성·명예·도전이라는 핵심가치가 있습니다. 멋진 단어들이죠? 저는 매 일 이 세 가지 핵심가치를 가슴에 품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역 후 사회활동을 할 때도 저 는 이 가치들을 제 삶에 지표로 삼아 부모님과 조국에 충성하고 집안과 국가의 명예를 드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진정한 남 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기특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