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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글 중위최승우 해 병 혼 을 아 덴 만 에 떨 치 다 2010년 호국상륙훈련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도중 나 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청해부대 경계팀장이라는 직책 으로 파병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아덴만에서 나날이 흉악해지는 해적들로부터 우리 국민과 선박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청해부대에 내가 해병대 대표가 되어 간다는 사실과 내가 수행해야 할 임무들을 과연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가슴이 벅차고 설레었다. 특히 전장에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해병대의 대표로 내가 병력을 이끌고 한 팀의 팀장이 되어 필승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우리 경RP팀에게 주어진 임무는 부대방호 및 부대 외곽경계근무를 책임지는 것이었다. 파병인원으로 선발되자마자 혹독하게 K-6사격 등 임무수행에 필요한 훈련들을 소화해 냈다. 막중한 부담감으로 인해 끊임없이 실시한 훈련 덕분에 날카로운 전투력과 든든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10년 12월 8일. 부산 작전사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무사히 돌아 오겠다는 작은 약속을 남기고 드디어 해적들이 날뛰는 아덴만으로 향했다. 적도부근.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아덴만의 뜨거운 날씨는 우리의 맥을 풀어버렸고 쉬지도 않고 나타나는 다우선과 스키프는 우리를 완전히 지치게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으로 더위와 싸 우고 조그마한 해적선들을 물리치고 있을 무렵. 삼호 주얼리호의 피랍소식이 들려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적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며 피랍인원을 석방하던 우리나라는 드 디어 해적과는 협상을 거부하 였다. 이제 우리가 간다! 3진에서 성공시키지 못했던 구출 작전을 우리가 꼭 성공시키겠 다고 몇 번이고 다짐을 했다. 이제 해병대의 용맹함을 떨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LYNX와 RIP 기동을 시작으로 최영함에 총원 전투 배치 실전이라는 구령이 떨어졌고, 최고의 긴장감이 우리들을 압박 하기 시작하였다.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과 같은 무리가 타고 있는 다우선을 발견했다. 도망가던 다우선은 백기를 올렸고 검문검색대가 검색을 위해 접근하여 등반하고 있었는데 해적들의 총기 난사가 시작되었다. 검문검색대장을 비롯한 저격수, 팀원이 다쳤다. 전우가 죽고 다친 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치가 떨렸다. 분통이 터졌다. 최영함은 그 다우선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가 가진 K-6탄은 다우선 에 닿지 못했다. 전우의 상처를 보고도 아무런 지원을 하지 못하는 아픔. 가슴이 미어졌다. 그 사건으로 청해부대 대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가 사기충천. 나는 우리 팀원들 에게 말했다. “모두들 처음 겪는 실전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을 유지 하라. 우리의 임무다. 목숨을 걸고 완수하자.” 명령에 죽고 사는 우리 해병들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잘해주 었다.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