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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59 Vol. 40 해병대의 기수문화라는 위계질서가 정립되어 있는 곳에서는 룰이 반드시 존재한다.이러한 룰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시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해야 하는 통제된 상황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를 장병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적절히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병대의 잘못된 병영문화의 혁신을 위해 나의 다짐을 밝혀본다. 하나,나는 선임으로서의 기득권(旣得權)을 포기할 것이다.후임에 대한 방관행위 및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個人主義)는 해병대 전 체적으로 마이너스일 뿐이다. 사고의 전환을 통해 잘못된 것을 올 바르게 바로잡겠다. 예를 들어, ‘여태껏 나도 그랬으니, 너희들도 그렇게 해라.’가 아닌 ‘나는 그랬는데, 너희들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윈-윈 문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후임을 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선임들은 후임을 리드하고, 후임들은 선임들을 존중하여 상호간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병영문화는 분명 혁신될 것이다. 둘, 나는 해병대 현역 장병으로서 주인의식(主人意識)을 갖겠다. 현재 부대관리 차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통함, 간담회, 결산 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후임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상담하고 조치하며,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마음으로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비판하며, 반성할 것이다. 나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건전한 판단을 통해 밝은 병영생활을 꾸려 나갈 것이다. 셋, 나는 후임들의 자율적(自律的) 생활환경을 보장할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해병대에서는 사실 상호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집단이 효율적으로 운용되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인 인계사항은 없어질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인계의 순기능을 이용하여 밝은 병영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선임들과 후임 들의 가족‧친구 같은 분위기 조성을 통해 장병들의 자기 계발 시간 보장뿐만 아니라 취미 활동 등 자율적 여가 생활을 보장하여 스트 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을 충족하며 밝은 병영 생활을 도모할 수 있다. 연대장님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우리 장병들에게 꿈을 가지 고 희망찬 군 생활을 일구어 나가라고 교육해 주셨다. 『‘호시탐탐(虎視耽耽)’, 이 단어는 우리가 자주 쓰는 용어 중의 하나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 호시탐탐 노린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주역에서 그 꿈과 목표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호시탐탐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이 네가 가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라! 꿈을 이룰 것이며 큰 경사가 네 앞에 있으리라!’』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리며 목표에 집중하듯이 우리의 꿈과 희망을 향하여 호시탐탐 거침없이 전진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호시탐탐의 숨은 의미를 나는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 동참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슬로건으로 쓰고싶다. 우리 장병들은 해병 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타 군에 비해 끈끈한 전우애가 있다. 이러한 의지를 병영문화 혁신이라는 목표에 집중해 거침없이 전진하여 예전만큼, 아니 예전보다 수준 높은 믿음 직한 해병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들은 해병대의 빨간 명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등 해병의 혼이 담겨 있는 선배들의 얼을 계승하며, 정과 사랑과 의리로 맺은 전우애를 바탕으로 해병대의 시련이 아닌 해병대의 기회로 살릴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구타 가혹행위가 만연한 해병대가 아닌 밝은 병영문화 아래에 항재전장(恒在戰場)의 강인한 의식을 정립한 싸 우면 이기는 부대로서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자부심을 곧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