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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진다. 그리고 흐르는 어색한 공기. 해병대 장교로서의 자부심과 당당함으로 살아왔던 그에게 총기사건은 큰 충격이었나 보다. 그의 얼굴에 드리워지는 어두운 표정이 더 짙어지기 전에 얼른 화제를 바 꿨다. 2012 런던 올림픽은 한국 체육계에 큰 의미가 있다. 1948년 건국 이후 처음 참가한 올림픽이 런던 올림픽이었다. 그 후 64년만에 다시 찾는 런던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량을 세계에 보여 줘야 한다. 이외에도 코 앞으로 다가온 동계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따른 동계선수 발굴과 육성도 그의 몫이다. 차후 한국 체육계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를 잡고 있는 그의 각오는 어떨까. “3회 연속 Top10을 달성해야죠. 금메달 13개 이상은 반드시 획득 할 겁니다. 지금까지 각 종목 대표팀의 훈련을 꼼꼼하게 살피고 선수 들과 많은 대화를 해봤는데 전망이 밝아요. 우리 신세대 선수들은 자 유롭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굉장히 노력합니 다. 외국인 코치 초청은 물론이고 해외 정보수집 비용도 배정해서 유 력종목은 집중 지원할 겁니다. 런던의 시차와 기후 적응을 위해서 대 한체육회가 직접 런던에 훈련캠프를 차릴 예정이어서 효과적인 훈 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해병혼으로 정신력을 강화하라는 주문도 물론 필수적으로 하고 있죠.”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촉촉하게 젖은 태릉선수촌을 박종길 촌장과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진지한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며 그의 말 대로 2012 런 던올림픽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며 식지 않는 열정과 해병혼을 불태우고 있는 자랑스러운 예비 역 선배들. 대한민국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서 뿐 아니라 예비역 해병 대위 박종길을 위해서라도 이번 런던 올림픽에 엄청난 금광들이 발 굴되길 기원해본다. 그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고 해군과 통합되면서 군복 을 벗었다. 영원한 해병으로 남고 싶었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그에 게 영원한 해병대 장교로서 후배들에게 덕담을 부탁했다. “우리 해병대는 언제나 국가의 최선봉에서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삼군에 앞장서 있다는 그 명예와 자부심을 절대 잊지 마세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해병다운 해병이 되어주길 바 랍니다. 지금 새겨넣은 해병대 정신은 평생 인생의 주춧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참다운 해병대 정신을 길러주세요.”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45 Vol. 40 “촌장은 감투가 아니거든요. 한 집안을 토닥이고 이끌어가는 할아버지일 뿐이에요. 자식과 손자를 돌보는 것처럼 선수들을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