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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0 대한민국 해병대 www. rokmc.mil.kr 35 해병대교육훈련단 동문에는 아래의 표지 가 붙어 있다. “해병대의 미래는 이곳에서 결정된다” 맞는 말이다. 병, 부사관, 장교 계급을 막 론하고 빨간 명찰의 해병을 양성하는 곳. 교 육훈련단에서 몸에 익히고 머리에 느낀 것은 군 복무 기간 내내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 서 병영혁신을 위한 변화의 노력은 교육훈련 단에게 더욱 절실하고 중요하게 다가온다. 교육훈련단은 병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는 먼저 신병 때부터 밝고 명랑한 병영문화 가 몸에 익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신병 교육 훈련 방법과 D.I.들의 자세와 언행부터 변화 시키는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병영내 악ㆍ 폐습의 원인이 지휘관과 간부들이 군기를 유 지한다는 명분하에 지휘가 용이하도록 지나 친 통제를 함으로써 병사들이 자신들만의 정 신적ㆍ물리적 공간을 지키기 위해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때문인 것으로 인식한 것이 다. 이러한 지휘관과 병사들 간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통제적 교육을 벗어나 쌍 방향 소통을 통한 자율과 개방에 의한 교육 훈련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전의 통제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은 ‘하라 면 해’라는 식의 일방향 교육으로 신병들이 의문점이 있어도 교관에게 쉽게 질문할 수 없었고, 왜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시키 는 대로만 하는 혼(魂)이 없는 로봇과 같은 해병을 양산했다. 이런 신병은 실무에 가서 도 ‘군대는 원래 이런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 지고 생활하기 때문에 선임이 되면 똑같이 후임병이 자기 앞에서 주눅 들어 있어야 하 고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면 안 된다는 사 고를 유지한다. 폐쇄된 병영문화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훈련단은 입대예 정자 가정에 ‘군대는 원래 그런 곳’이라는 잘 못된 정보가 교육되지 않도록 당부하는 가정 통신문을 발송한다. 또한 D.I.들이 폭언으로 훈련병을 윽박지르지 않도록 하는 한편 모든 훈련에 임하기 전 훈련병들에게 훈련의 내용 과 과정, 목적을 상세히 설명하고 훈련병들 이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게 하였다. 이제 교육훈 련단에서 소대장과 교관은 무 서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자상하고 가장 확실한 선생님이자 두려운 군생활에서 가장 의지가 되는 대상이 되었다. 훈련병이 자신 의 어머니에게 “우리 소대장님과 교관은 훈 련병들을 잘 이끌고 가르친다. 우리 소대장 과 교관이 좋다.”는 편지를 써서 이를 받아 본 어머니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기도 한 것이다. 지금 신병영문화로 양성된 신병이 실무부 대에 배치되면 현재 병영문화를 개선하는 시 점에서는 새로운 신병들에 대해 어색한 반응 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곧 이들이 신병 영문화의 씨앗을 뿌리게 되면 후임들의 이야 기를 들어줄 줄 알고 원활한 소통을 통해 즐 겁고 활기찬 병영문화의 꽃을 피우는 선봉에 서게 될 것이다. 뿌리부터 변화되고 있는 해병대의 건강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훈련병들이 자유롭게 의무실을 찾고, 소대장들은 진정을 다해 아픈 훈련병을 돌아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