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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기원탑. 소백산 앞자락에 아늑히 자리한 이고장은 예로부터 삼재가 비켜가는 길지라하여 경술국치 무렵에서 왜정을 거쳐 6.25 날이에 이르는 어둡고 혼란하던 시기에 많은 북녘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들었다. 처리타관 낮선 터전임에도 실향민들은 따스하고 넉넉한 이고장 인심덕분에 순탄하게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었음에는 그지없이 고맙고 다행스러운 바이나 지구의 저편끝볻 멀어진 고향땅 두고 온 동기 친척에의 사무친 그리움과 걱정은 날로 깊으니 국토 통일의 비원은 실향민에 있어 더욱 통절하다. 이에 이곳 실향민들은 절절한 뜻을 모아 통일기원탑 건립을 추진하기에 이른바 드디어 탑이 이처럼 성취되었고 고장의 뜻있는 여러분의 성원도 컸다. 아 탑에 스민 간절한 염원이 겨레의 가슴마다 깊이 메아리져 하루속히 통일을 이루어 온나라에 평화와 번영이 영원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