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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수복되고 20여일이 지난뒤 공산당이 쫓겨가고 자유를 되찾은 임자도에서 이인재 집사는 참혹하게 숨진 아버지와 가족들의 시신을 수습하며 통곡했다. 아버지와 교인 학살에 앞장섰던 좌익주민들이 체포되자 이인재 집사 역시 숨진 아버지와 성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들을 죽여야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그들을 용서했으니 너도 용서하라"는 이판일 장로의 음성이 마음에 들려오면서 눈물로 그들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이인재 집사는 치안담당자들에게 그들의 신원을 보증하고 선처를 호소하여 죽음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한반도 남쪽 작은 섬 임자도에서 실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