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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비바람에 맞선 풀잎들 서해에 뿌리내리고 갯벌 토해내며 결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성공이 아니라 성실을 땅처럼 낮아져 열매를 맺고 바다처럼 내려가 생명을 거두도록 보릿고개 파도고개 너머로 키워낸 당신의 아들딸들이 이제 그 가지 담넘는 큰 나무되어 여기 모두 돌아왔습니다. 살아내느라 버거우면 누구라도 한달음에 달려와 어머니 땅에 가슴을 묻고 거품세월 토해내며 오늘 하루는 저 파도와 함께 고향 노래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