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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들판... 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길은 시작되고, 제 모토입니다. 페러디 하여.. 사진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그림은 시작되고.. ㅎ 바보같은 생각이겠지요. 그림은 그림이고, 사진은 사진인 걸요. ㅎ 좌간.. 한참 출장을 다니며 돌아다니던 시절, 그 어느 땐가.. 초고층 호텔의 호텔방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다 문득 스케치가 하고 싶다.. 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작은 스케치 북을 가지고 다니며 회의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오면 스케치를 해보려 노력하기는 했었고, 지프를 타고 산과 계곡을 돌아 다닐때도 그 스케치 북은 항상 지프 좌석 뒷 주머니에 꽂혀 있어서 생각날 경우 스케치를 즐기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해 본적은 없다고 했야겠죠. 그러다 태블릿 노트북을 가지고 스크린 상에 직접 스케치를 하기도 했었는데.. 어제의 들판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스케치로 담았다면 참 어울렸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진이 있더군요. 이러한 제 생각이 물려져서 일까요.. 이제 제 둘째 아들 녀석이 그림을 좋아해서, 스케치를 즐겨하게 되면서 아예 미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짧은 인생.. 많은 걸 해보고 싶지만, 세월은 모든 걸 허용하지 않지요. 하지만, 이렇게 대를 이어, 자식에서 또 그 자식으로 계속해서 살아 남아 감으로써 내 삶에서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후대에 걸쳐 시도하고, 이루고.. 이러한 인간 문화의 영속성을 느끼며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Man is immortal.. isn't he?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