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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인호 소령은 서기 1931년 7월 21일에 이 고장 이용달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가난한 가운데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고 장성하여 군문으로 나아가 해병대위로서 공산침략에 시달리는 자유우방을 도우려고 수륙만리 월남전선으로 출정하여 용맹하게 싸우던 중 1966년 8월 11일 밀림속의 동굴을 수색하다가 연거푸 적이 던지는 수류탄을 부하들의 방패가 되어 몸으로 막고 장렬하게 산화했다. 그 살신성인의 숭고한 죽음이 인간으로서의 착함을 그지없이 거룩하게에 그의 충렬을 오래도록 전하고자 미성을 모아 이 비를 세우노니 여기 뛰어난 군인의 넋이 하늘의 푸르럼과 겨루어 역력히 살아있다. 여기 대한남아의 씩씩한 기상이 태양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여기 신라의 옛터전에 천년만에 다시 피어난 화랑의 정화가 이 겨레의 얼에 영원토록 향기 높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