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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른 두사람의 가엽고 애처로운 혼령들이 있다! 서기 1949년 음윤 7월 29일 도북마을에서는 통탄할 사건이 발생하였다. 민족의 분렬을 꾀하든 공산주의자들의 책동으로 인한 사상전때 둔에 흙 냄새풍기는 청장년 32인이 불행이도 함양읍 이은리 속칭 당그레산에서 일부 몰지각한 국군의 오판으로 희생되었다. 43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역사의 뒤안길에서 철저히 버럼받은 이들 애꿎은 원혼앞에서 자손들의 애원과 망극의 통곡소리가 온 누리를 메우는 가운데 일좌로 모셨다. 님들이 뿌린 씨앗 단비없이 자랐도다. 해 가고 눈 서리 처도 피고 지고 또 피나니 한 맺친 가슴 도려 산 넘어 내던지고 세세 년년 무릎펴고 그이 잠드소서 서기 1992년 1월 18일 유가족은 이글을 짓고 이 비를 세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