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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북마을의 뒤편 산 너머에 있는 덕갈산[668m]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빨치산들이 활동하던, 지리산·감악산과 연결되는 주요 통로였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빨치산과 경찰로부터 동시에 고초를 당했다. 1949년 9월 20일[음력 7월 28일] 마을 주민들이 자체 경비 중이었는데, 마을에서 이발사로 일하던 정주상[당시 23세]이 보따리를 들고 마을을 빠져나가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붙잡아 수동지서로 인계했다. 경찰은 정주상의 이발 외상장부에 적혀 있는 주민들이 빨치산에 협력했다고 하여 주민 35명을 군부대로 넘겼다. 군인들은 주민들을 고문하고, 함양군 함양읍 이은리 당그래산으로 끌고 가서 총살하였다. 또한 군경들은 마을 주민들을 아랫마을[하교]로 강제 이주시키고, 입산하여 빨치산이 된 세 사람의 집을 불태워 버렸다. 1949년 9월 21일에도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덕갈산 아래 계곡에 위치한 치라골마을에서는 빨치산들이 식량 등을 주민에게 요구하는 일이 잦았고, 경찰은 신고를 강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49년 9월 19일 오전 5시경 빨치산에게 가축과 곡식을 빼앗기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동지서 최홍식이 마을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임정택 등 18명을 연행했다. 그리고 인근 도북마을 주민들이 학살당한 다음 날 9월 21일에 동일한 장소인 당그래산에서 군인들에 의해 총살당했다. 민간인 집단 학살 후에 경찰은 마을 주민들을 아랫마을인 용수막으로 소개시키고 마을을 불질렀다. 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