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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벽송사 목장승(咸陽 碧松寺 木長丞) -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2호 /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장승에는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다. 장승의 기원에 대해서는 고대 성기(性器) 숭배에서 나왔다거나 사찰 토지의 표지로 이용되었다는 등 여러 설이 있다. 또 목장승은 솟대에서, 석장성은 선돌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장승이 지방에 따라 벅수, 벅시, 법수, 수살목, 당산할매 등으로도 불렀다. 장승은 소속과 위치에 따라 마을을 지키는 마을장승, 사찰의 입구나 사방 경계에 세워진 사찰장승, 지역간의 경계, 성문, 병연, 해창(海倉), 관로(官路) 등에 서 있는 공공장승 등이 있다. 벽송사 입구에 세워진 이 장승은 사찰에 들어오는 악귀의 퇴치, 사찰 경내에서 행해지는 불법 어로와 사냥의 금지, 풍수지리상의 비보(裨補) 역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제작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대략 일제시대 초기의 것이라고 전한다. 목장승은 노천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 이곳의 왼쪽에 서 있는 금호장군(禁護將軍)은 역시 커다란 왕방울 눈 하나만을 빼고는 원래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어 버렸다. 그러나 '호법대신(護法大神)'인 오른쪽 장승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서 있다. 머리와 큰 눈, 큰 코, 일자형 입과 수염 등이 매우 인상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순박하고, 위풍당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이라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두 장승은 불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져 나타난 걸작 조형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