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page


124page

공의 성은 김씨요 휘는 한익이며 자는 명진이니 경주인이며 즉 고려말에 순신이셨던 수은선생 휘 중한의 19세손이다. 조부는 이규이니 통정대부로 중추원의 의관과 의금부의 도사이셨고 선고는 석구니 호는 위정이요 통정대부로 승정원의 비서승과 순천군수를 역임하며 모두 향리의 명망이 있으셨다. 공은 고종 정해(1887)년 9월 13일에 태어나셨다. 태어나자 특이한 자질이 있었으며 부모를 잘 섬기며 부모님의 뜻과 몸을 갖추어 극진하게 봉양하니 종훈이 그의 효성을 칭찬하였고 또한 뛰어남으로 군중들과 같지 않았으며 소시로부터 비분강개한 뜻이 있어 매일 글을 읽다가 충신과 열사의 편에 이르면 일찍이 세번씩 되풀이하여 읽으며 감탄하지 않음이 없으니 장자들이 모두 원대하게 되리라고 기다하였다. 장성하게 되어서는 슬픈듯이 사방의 뜻이 있으니 조정에서 의논하여 특별히 숭혜전의 참봉에 제수하였으나 공은 역시 좋아하지 않았으며 경술(1910년)년 한일합방의 변을 듣고부터는 슬픔과 분함을 견디지 못하여 곧장 일본에 항거하여 투쟁할 뜻이 있으시어 가정의 일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원근의 동지들을 체결하여 비밀히 지하운동을 전개한 것이 또한 십수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