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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에도 지하로 잠입한 공산주의자들은 북한과 남로당의 지령을 받아 만행을 계속하였으니 이들 토벌작전에서 숨져간 경찰관도 한둘이 아니요, 때로는 경찰관이라는 신분때문에 폭도들의 흉탄에 맞아 비명에 가기도 하였고, 때로는 근무중에 습격해온 공비의 총포에 맞아 목숨을 거두기도 하였으며, 특히 조국의 운명이 백척건두에 섰던 6.25 동란중에는 낙동강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국 산하를 붉게 물들게 하였으니 이토록 거룩하고 값진 희생이 없었던들 대한민국의 건국은 물론 오늘날 우리들의 자유와 번영의 영광된 시대를 어찌 누릴 수 있으랴. 이곳에 순국한 스물 두위의 영령을 승봉하기 위해 1952년 삼척 미만의 영세불망비를 세웠으나 그 큰 공적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하여 온 국민이 다시 정성을 모아 국가를 위해 숨져간 넋을 조금이라도 위하고 투신 보국의 거룩한 정신을 이어갈 도장으로 삼고자 그대들의 이름을 더욱 깊이 새겨 세우노니. 금오산 정기 맺힌 옛토전 돌밭 땅에 나라와 겨레위한 불사신 새긴 뜻은 저 강물 마르지 않듯 영원함을 빔이라. 태양보다 더 뜨겁고 핏빛보다 짙은 단심, 가면서도 조국이요, 민족이라 외쳤으니 그 충령 만만세토록 동방 등불 되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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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을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의 영기서린 영남의 웅지 우리 칠곡군, 예부터 석학명장과 충신열사를 많이 낳았고, 또 적의 외침을 잘 막아낸 호국의 고장으로 이름이 높은 곳이나 여기에 새겨진 스물 두 분의 경찰관들도 이 고장에서 호국의 단성으로 그 사명을 다하다가 장렬히 산화한 분들이다. 일제 36년의 질곡에서 해방되어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토 양단의 쓰라린 약소 민족의 비극이 시작되었으니 이것이 민주 공산진영의 심각한 대립과 투쟁이었다.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자들은 민족의 염원이 자유민주주독립과 국가건설을 외면한 채 공산주의의 속성이 피의 혁명을 성취하려고 살인, 방화, 약탈 등을 자행하였으니, 1946년 10월 1일 공산세력의 확산과 전 한반도의 공산화를 목적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일으킨 저 악명높은 10.1사건이 그것이다. 이 사건은 영남 전역으로 확산되어 우리고장 칠곡도 10월 3일 미명을 기해 무지한 양민을 선동 합세시켜 폭도로 변한 공산 도배 200여명이 칠곡경찰서의 각 지서를 습격하자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경찰관은 고귀한 인명의 희생이 없이 이들을 격퇴하려 사력을 다했으나, 중과부적으로 폭도들의 삽, 곡괭이, 죽창 등에 의해 무참히 죽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