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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병인, 한국전쟁은 5천년사를 통하여 가장 처참하고 악랄한 통사였다. 본읍은 동년 8월 3일 피란령이 내려 동년 10월 3일 복귀함에 전 읍 2,456호중 전소 1,889호, 파괴 195호에 달하고 탄피와 시체는 累累山野에 遍滿하여 山容조차 변하였으니 이 어찌 서럽지 않으랴. 본읍 동원은 피란중으로부터 재래 금년 8월까지 출정장병 1,160인, 노무자 126인의 다수에 이르는 중 전사 69인, 실종 37인으로 그들은 화랑기혼을 영구히 조국에 바쳐 수호신으로 화하였도다. 불초 환란중에 직에 임하여 산화하신 제령과 그 유족을 생각함에 晝夜耿耿 그 미치지 못함을 恐瓔不堪하는 바로서 지금에 일편의 석비를 갖추어 이 모든 희생인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충훈을 顯揚코자 하나 어찌 만분의 일에 족하다 하랴. 아마 그대들의 불멸의 공훈은 일월과 같이 소소하고 조국과 같이 영구히 청사에 생생할지니 영령이시여 부디 鎭魂溟目하고 是憑是安하라. 명하니 東邦黎明 自此易昊 白世靑風 遺芳萬歲.